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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순절의 묵상과 도전 - 단순한 삶 (Simple Life)

by 책나르미 2024. 3. 3.

 

이 시대의 영성가요 저술가인 유진 피터슨이 2018년 작고하기 전, 2006년에 한국의 몇몇 목사님들이 몬태나의 그의 자택을 방문하여 나눈 이야기를 소개하는 유투브를 본 적이 있다. 유진 피터슨 목사님이 당시 나눈 말씀은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에 하신 것인데, 오늘날 내게 정곡을 찌르는 말씀이 되었다. 특히나 요즘 내가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그 메시지가 더 마음에 와닿는다.

 

그분이 강조한 단어는 단순함이었다고 한다. “분주함이라는 이 시대의 대적을 의도적으로 피하면서 단순한 삶,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께 집중하는 삶을 사는 것이 이 세속의 땅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.”

 

유진 피터슨 - 몬태나 집 호숫가에서

 

오늘을 사는 크리스천들은 삶을 단순화해야 합니다.

흔히 성공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하고 많은 책을 읽으라고 말합니다.

그러나 나는 거꾸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.

책을 지금보다 적게 읽으십시오.

더 적은 일을 하십시오.

기억하십시오.

세상은 당신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.

세상이 필요한 것은 하나님입니다.

여러분 역시 더 많은 친구들을 원할 필요가 없습니다.

여러분에게는 하나님이 더욱 필요합니다.

크리스천의 삶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행한 많은 일들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.

신자의 삶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들로 채워집니다.”

 

 

, 아멘아멘~! 내 영혼이 그 얼마나 듣기를 갈망하던 음성이었던가!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지식과 지혜, 정보와 경고... 끝없는 컨텐츠 속으로 함몰되어 가던 내 영혼을 향하여 소리치는 음성! 세상은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, 세상이 필요한 것은 하나님이라는 사실... 더 적은 책을 읽고 일을 더 적게 하라고... 오늘날 정신 없이 질주하는 우리에게, 나에게 주시는 말씀, 위로와 도전이 아닐 수 없다. 그렇다, 내 삶을 채우는 것은 나를 위해 행하신 하나님의 일이지 내가 하나님을 위하여 행하고자 하는 많을 일들이 아니다.

 

피터슨 목사님은 2006년도 이 말씀을 하셨다는데 얼마나 선지자적인 경고요 올바른 방향제시인가. 이 사순절 기간에 조금이라도 주님 앞에 조율되기를 원하는 내게 멀리서 비치는 등대불빛같이 여겨진다.

유투브 보다는 책을 읽는 시간을

 

그는 더 적은 책을 읽으라 했는데, 요즘 내 버전으로 말하자면 우선  많은 유투브의 단편적 시각적 지식과 정보 대신에 조금이라도 책을 읽으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. 언제부터인가 책이 손에 잘 안 잡히고 짬만 나면 유투브의 각종 주제들을 좇아다녔으니까. 그렇게 조금씩 무섭게 길들여진 나는 지긋이 한 권의 책을 붙드는 게 왜 그리 어려웠던지... 그래서 오래 전 설정해 두었던 저녁 9시 반이면 스크린 닫기(shut off)를 하고 책을 한 시간 정도 읽기를 다시 시작했다.

 

어찌 보면 이번 사순절 기간의 나는 유투브와의 전쟁을 하는 셈이다. 다시 말하면 디지털 디톡스(Digital Detox)를 하려는 것이다. 나도 모르게 길들여진 습관을 직시하고, 그걸 떨치고 내 삶에 더 많은 빈 공간을 만들어야 하겠다. 그렇게 마음을 비워 아침에 읽은 말씀을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해 보고, 주님의 이름을 한 번이라도 더 불러보고, 창을 열고 하늘을 한 번이라도 더 바라보고, 멀리 지나가는 비행기를 쳐다보며 해외에 사는 선교사들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떠올려보고... 그리고 봄이 오는 햇살도 가만히 느껴보리라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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